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의 차이


 

예시 1)

손익계산서는 물건을 판 시점을 적고, 재무상태표는 실제 통장에 돈이 남아있는 상태를 적는다. 

대박테크는 올해 대기업에 스마트폰 부품을 100억 원어치 납품하는데 성공했다.
부품을 만드는 데 들어간 재료비와 인건비는 60억 원이다.
대기업은 물건값을 6개월 뒤에 주기로 했다.
부품을 만들 때 쓴 재료비와 직원 월급 60억 원은 당장 이번 달에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손익계산서 = 매출액 100억 - 비용 60 억 = 당기순이익 40억 원(초대박 흑자)

재무상태표 = 외상매출금(자산) 100억 원 / 미지급금(부채) 60억 원,  이익잉여금(자본) 40억 원 (실제 통장에는 현금 0원이 있고 외상매출금 100억 원이 있다, 이익은 40 억원 남겼지만 외상매출금에 묶여 있고, 줘야 할 금액이 60억 원이 있다는 말이다.)

손익계산서는 40억 흑자라고 소리치고 있지만, 재무상태표의 현금 잔고는 0원이다.
(재무상태표의 현금 자산은 마이너스로 기록될 수 없다)

만약 은행이나 다른 곳에서 당장 지급해야 할 현금을 빌리지 못한다면, 이 회사는 40억 원을 남기고도 당장 내일 최종 부도가 날 수 있다. 
이를 회계학용어로 흑자도산이라고 부른다. 

손익계산서는 장사 능력을 보여줄 뿐, 생존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재무상태표를 봐야 진짜 생존 가능성이 보인다. 손익계산서가 아무리 좋아도 재무상태표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이 바닥나 있고, 외상매출금만 비정상적으로 많다면 위험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예시 2)

3년 동안 쓸 수 있는 최신식 기계식 붕어빵 틀을 300만 원에 샀다.
매년 붕어빵을 팔아 200만 원씩 매출을 올렸고, 재료비는 매년 50만 원이 든다.

만약 첫해에 기계값 300만 원을 손익계산서에 전부 비용으로 처리하게 되면 

1년 차 손익계산서는 매출 200만 - 기계값 300만 - 재료비 50만 = -150만 원 적자
2년 차 손익계산서는 매출 200만 - 재료비 50만 = 150만 원 흑자
3년 차 손익계산서는 매출 200만 - 재료비 50만 = 150만 원 흑자

로 첫해에는 장사를 아주 망친 것처럼 보이고, 2~3년 차에는 비용이 안 들어서 대박이 난 것처럼 장부가 왜곡이 된다. 
(회사의 진짜 장사 실력을 알 수가 없게 된다.)


회계에서는 기계나 건물처럼 오랫동안 쓰면서 돈을 벌어다 줄 물건은 일단 재무상태표의 자산으로 등록해 둔다. 그리고 그 기계를 사용하는 기간 동안 쪼개서 손익계산서의 비용으로 보낸다. 이를 감가상각이라 한다. 

구매 직후 재무상태표는 내 통장에서 현금 300만 원이 빠져나가는 대신 기계장치라는 자산이 새로 생긴다. 
(이 시점에 손익계산서에는 비용이 0원이다.)

1년이 지났을 때 기계를 1년 동안 썼으니 가치가 100만 원어치 낡았다.
재무상태표는 기계장치 자산이 3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줄어든다.
손익계산서는 깎여 나간 100만 원을 감가상각비(비용)로 적는다. 

이 방식으로 적어야 매년 매출 200만 - 감가상각비100만 - 재료비 50만 = 매년 50만 흑자로 안정적으로 50만 원씩 균일하게 벌고 있다는 회사의 진짜 실력이 손익계산서에 정확하게 나타난다.  



재무상태표는 현재 남아 있는 내 몸값을 보여주는 표이다.
구매 직후 현금은 나갔지만, 우리 회사에 300만 원짜리 기계 자산이 생겼다.
1년 후에는 1년 동안 썼으니 이 기계 가치는 200만 원이다.
2년 후에는 2년 동안 썼으니 이 기계 가치는 100만 원이다.
3년 후에는 3년 동안 썼으니 이 기계 가치는 0원이다.


손익계산서는 올해 1년 동안 장사하느라 써버린 비용을 보여주는 표이다.
구매 직후 새 기계이므로 이때 손익계산서에 잡히는 비용은 0원이다. 
1년 차 말에는 올해 1년 장사하면서 100만 원어치 닳아 없어졌다. 비용으로 털어내자.(감가상각비)
2년 차 말에도 올해 또 장사하면서 100만 원어치 닳아 없어졌다. 비용으로 털어내자.(감가상각비)
3년 차 말에도 올해 또 장사하면서 100만 원어치 닳아 없어졌다. 비용으로 털어내자.(감가상각비)


재무상태표는 누적된 결과(잔액)를 보여준다. 
손익계산서는 한 해 동안의 비용과 수익을 정산해 장사 능력을 보여준다.



예시 3)

다른 회사의 통신망을 빌려 쓰고 매년 4조 원의 망 사용료(임차료)를 냈다.
망 사용료는 한 번 내면 끝나는 순수한 비용으로 손익계산서에 반영된다.
회사는 대규모 적자 위기에 놓였다. 
CEO는 회사의 적자를 숨기기 위해 통신망 사용료를 미래를 위한 투자로 무형자산으로 등록했다. 
그 결과 회사는 적자가 아닌 수조 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내는 초우량 기업으로 둔갑했다. 

국내에서도 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을 위해 쓴 연구원 월급과 실험실 재료비(비용)를
'나중에 신약 성공하면 벌어다 줄 자산이다'
라며 재무상태표에 개발비(자산)로 무리하게 적었다가 금융 당국에 적발되어 경고를 받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손익계산서는 진짜 비용이 사라져서 이익이 폭발하고,
재무상태표에서는 가짜 자산으로 둔갑했다.

손익계산서의 흑자만 믿지 않고 재무상태표를 열어봐서 회사에 실체가 없는 유령 자산(개발비 등)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쌓여있진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손익계산서에서 지워버린 비용은 반드시 재무상태표의 특정 계정과목(자산)으로 들어간다.
주로 이용되는 자산이 무형자산(개발비)나 기타비용성 자산이다.)

예를 들면 동종 업계의 다른 정상적인 기업들은 총자산 중에서 개발비 비중이 1~2%밖에 안된다. 하지만 꼼수를 부리는 기업은 총자산의 20~30%가 정체 모를 개발비(자산)으로 채워져 있다.



추가로 현금흐름표도 교차로 검증한다.
현금흐름표는 진짜 통장에 현금이 들어오고 나간 것만 기록하는 표이다.
손익계산서는 비용을 자산으로 숨겨서 올해 100억 흑자라고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현금흐름표의 영업현금흐름을 보면 실제 장사로 벌어들인 현금은커녕 오히려 마이너스 50억 원이 적혀 있어 거짓말을 하는 걸 알 수 있다.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 주석도 읽는다.
회사가 장부를 마구 조작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에서는 독립된 회계사(회계법인)에게 이 장부가 진짜인지 검사받게 한다.
(이를 회계감사라고 한다.)

회계사들은 조사를 마친 뒤
'이 회사는 아직 성공 가능성이 낮은 연구비를 자산으로 무리하게 잡았다.'
라는 경고문을 주석(설명서)에 아주 친절하게 적어 놓는다.
주주들은 이 주석을 찾아 읽고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